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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 소식/송회장님 영농일기

송회장님 영농일기 9월 21일

 송회장님 영농일기 9월 21일

 


갑자기 톡 쏘는 사이다가 먹고 싶다.

 

여기도 저기도 바라보는 곳 모두가 막힌 듯 답답하다.

 

금방이라도 파란 물방울 떨어 질 것 같은 하늘만 시원타.

 

지천명의 나이에도 아직 가을을 타는가?

 

히죽이 웃으며 올려다보는 하늘 더욱 푸르고 높다.

 

50여년의 세상 살아오면서 찌들고 찌들어 바늘 한자리도 빈곳이 없는 듯하였다.

 

들국화 망울들 꼬망꼬망 가을을 익히고 여래향 닫힌 봉우리 밤을 기다린다.

 

가을이면 사랑 그리움 그 많은 사연들 가금 한켠으로 밀어두고 또 다른 가을을 갈무리 해본다. 주책인가.............

 

뽑아도 뽑아도 끝없이 고개 내미는 미운 놈 피란 놈 그 강인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예비이삭을 둘씩이나 준비하고 있으니 ,,,,,

 

이상한 것은 크게 포기를 이룬 피는 보통의 벼처럼 이삭이 각기 하나씩만 있는데 외톨이로 하나만 자란 피에는 여지없이 이삭이 3개씩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종족번식의 본능인가?

 

278-3, 278-2, 278-1의 순서로 밑거름을 주었기 때문에 벼의 색도 278-3은 노랗고 278-2는 노랗고 약간 푸르고, 278-3은 아직 푸르다.

실수로 중간 중간 퇴비가 집중적으로 뿌려진 곳은 이삭이 마른다. 그걸 귀찮다고 그냥 두었더니 후회가 막심하다. 삽질 몇 번이었으면 별일 없을 것을 게으름의 표식을 포장에도 남겼으니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반풍수 놀림에 재미있는 듯 웃으며 지나간다.

 

중간정도의 밑거름이 올해에는 딱 알맞은 정도인가보다.

 

그래요. 과유불급이라고 하였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