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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 소식/송회장님 영농일기

송회장님 영농일기 6월 16일

송회장님 영농일기 6월 16일


가만히 귀 기울이면

쑥쑥 커가는 소리 소리들

들녘의 잡초 밭에도

오수에 조는 농부의 논배미에도

유월이 자란다.


한 가슴 들녘 향기를 마시면

상큼 상큼 푸른 녹 내음

유월은 희망을 키운다.


계절도 미쳐버렸는가 여름 같지 않은 여름 날씨가 계속된다.

일하기는 시원하고 좋지만 벼의 생육에는 많은 장애가 될 것 같다.


531일에 이앙한 묘들이 좋지 않은 일기로 이제야 완전한 활착이 된 듯하다.

하기야 애시당조부터 묘가 약했고 게으른 농부가 욕심을 부려 조금은 만은 듯하게 넣은 퇴비와 유박도 일정 정도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자칫하다가는 사돈하자는 분 없을지도 (원래 7월에 벼 검은 집하고는 사돈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7월에 벼가 검은 것은 욕심 부려 비료나 퇴비를 지나치게 넣은 경우임을 빗대어 하는 이야기임)


피와의 1차 전쟁도 끝나고 그래도 중간 중간에 있는 일부의 피와 물밑잡초가 이제 막 발아를 하고 있어 278-1은 포장이 아직 너무 연약하여 일주일 정도 미루고 278-23 포장에 동력제초기를 이용하여 제초작업을 하였다

작업도중 엉뚱한 생각으로 많은 벼를 망처 버렸다. 시국 탓이지 일을 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많은 실수를 하였다. 20일 가까이 정성을 다해 돌봐온 벼들인데 가슴이 아프다. 요즘에 와서 하는 일마다 집중이 안 된다.


시도 서각도 탁구도 심지어 농사일까지도 왜이런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주당 포기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278-23 포장은 당분간 물을 깊게 넣어 새끼치기를 억제하여야 할 것 같다.

이대로 새끼치기가 과다할 경우 통풍등의 문제로 문고병. 도열병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또 벼가 약하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병충해의 피해에 약하고 수확에도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63일인가에 제초 작업 한 논두렁이 눔에 거슬려 오늘 다시 제초작업을 하였다.

힘은 들어도 기분은 시원하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벼들의 모습에서 잠시 피로를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