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이야기 - 좋은 퇴비의 조건
우리는 흔히 완숙퇴비를 말하나 좀더 깊이 들어가서 정말 좋은 퇴비의 조건은 C/N율이 15~20, 즉 탄소 15~20에 질소 1의 상태라 한다.
퇴비를 10~20배의 물에 넣어 60℃ 온도에서 세 시간 추출한 물에 채소 종자를 파종하여 발아율과 뿌리와 근모의 상태를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미숙 퇴비라고 생각되거든 땅 속에 넣지 말고 차라리 지면에 덮어 멀칭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교훈은 이 경우에도 유익할 것이다. 산에 나무를 생각하면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C/N비가 15~20일 때 지렁이 번식이 가장 왕성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렁이가 활동하기 전에 흰 응애와 자활성 선충이 먼저 활동하는데, 흙의 물리성을 개선하여 크고 작은 틈(공극)을 갖는 가비중(假比重) 1.0 정도의 흙으로써 C/N비를 이 정도에 가깝게 해 주면 먼저 흰 응애가 번식한다.
이것은 입이 하늘소같이 생겨, 신나게 유기물을 먹고 잘게 분해해 준다. 그리고 이 흰 응애의 번식이 한 고비 지나면 자활성 선충이 활약하는데, 이 선충이 토양 속 세균 등을 먹고 번식하여 그 배설물과 시체들이 부식 물질이 되어 점토 입자를 풀칠하여 떼알조직을 만들어 양분 유지력이 높은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땅 속의 미생물 세계가 이렇게 복잡하게 상부상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단순하게 N, P, K 어쩌고 화학성분으로만 계산하였고, 살충제, 제초제 등으로 그들을 무조건 적대시해 왔던 것이다.